구례 화엄사 선등선원 대중공양 위해 출발
못 일어날까봐 잠을 못잤다. 한 삼십분 잤나?
버스에서도 못 잤다. 잠이 안와서. 대신 김광석 메들리로 감정이 눅눅해졌지.
구례역에 도착. 낮게 깔린 안개가 멋있었다.
광주 챔필 이후에 전라도는 두 번째로 오게됐다. 내 스스로 여행지를 선택했더라면 아마 이 곳이 아니였을거다.
이상하게 다른 곳에는 애착이 많은데 전라도와는 잘 인연이 없어서... 마음이 안가서 그런가...
도착함과 동시에 이 절 무지 큰 절이구나 싶었다. 화엄사가 지리산의 여의주라던데
이곳 저곳을 찍어대고
예불을 위해 올려놓은 듯한 깔끔하게 개어진 스님들의 가사..
와......... 가사장삼만 보면 나는 그냥 좋다.
구례 화엄사 대웅전은 보물 제299호라고 다음백과가 알려줬다.
임란때 소실된 것을 1636년 벽암대사가 중건했다고 한다.
아 멋있다. 나는 들이댔을 뿐 디카가 알아서 잘 찍어준다.
갑자기 날이 개더니 여름 하늘처럼 푸르딩딩한 높은 하늘을 자랑한다.
공기가 좋아서 더 맑은가보다. 지리산 클라스!!!!!!
각황전
저 곳이 선등선원
몰래 들어가면 혼남. 아 들어가보고 싶다... 선방 문고리라도 잡고왔어야 했는데.........
스님을 뵙고 법문도 듣고 질문도 몇 개 하고 왔다. 하지만 내가 답을 이미 알고 있어. 그리고 답을 들어도 납득이 가지 않아.
작년 이 맘때 쯤은 궁금한게 정말 많았었다.
열반경을 읽어보겠다고 책을 펼쳤는데 궁금증이 쏟아졌다. 시시콜콜 하나하나 전부 의문 투성이었다.
근데 이제는 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이 모두 부질없고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지금은 직접 수행을 해볼 때라는 걸 안다.
수행을 계속 하고 공부를 하다보면 다른 것들이 궁금해지겠지? 일념으로 수행정진!
9배 올리고
고수 다듬고 계신 보살님.
누가 지금이 한 겨울 1월이랍디까? 아마 영상 10도 이상은 훌쩍 넘었을거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연기암 올라가는 길
벌써 2키로를 걸어왔다. 노고단도 멀지 않은데 담엔 지리산을 제대로 보러 와야겠다.
당일치기로 오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다.
거의 다와감.
화엄사의 본찰이라고 한다.
꺆 거룩하다. 관음보살님이당>_<
이러며 올라갔는데........
문수보살님이셨다. 헤헤. 안녕하십니까. 처음뵙겠습니다.
문수보살 도량에는 처음와서.....
섬진강이 보인다캤는데 어디요?
나무문수보살
가만히 계단에 앉아서 머릿속을 비워냈다.
청량한 공기, 귓전에 울리는 새소리, 맑은 시야.
기분이 가벼워졌다.
근데 왜 자꾸 예산 생각이 나는거지.... 예산 가고싶다. 수덕사 가고싶다. 우리 문수 보고싶다.
대웅전 복전함에 어제 기도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부처님께 쓴 편지를 넣고 왔다.
처음으로 기와불사도 해보고.
발원은 엄청 많지만 구구절절 다 쓸 수 없으니 나의 최종목표를 적어본다.
참 거창하기도 하지. 하지만 언젠간 이루겠지.
그리고 내려와서 사성암 도착
달이 유난히 빛났다.
내 발 아래 구례읍이 깔려있다.
이렇게 깎아지른 절벽 위에 절이 있다.
휘영청 달과 사성암
으아 그림이다.
노을도 멋드러진다.
집에 가자. 지리산은 다음을 다시 기약하도록 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복지관 봉사활동 시작 (0) | 2017.03.03 |
---|---|
천장암 (0) | 2017.02.07 |
생명나눔실천본부 장기기증 (0) | 2017.01.05 |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공개방송 (0) | 2016.12.27 |
서울숲나들이 (0) | 201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