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성큰스님 글을 읽고 동영상을 보고 망월사에 가보고 싶었다.
오늘 아침 하늘을 보고 '오늘은 망월사 가는날이다' 랬다.
몇 발자국 옮기지도 않았는데 후회x100000 했다. 이건 아니야. 못해. 퇴굴심이 들었다.
망월사까지 한 시간 반 코스라던데...
추억의 오란씨 하나 사들고 벌컥벌컥 마시며 올라갔다. 10걸음 걷고 앉아 쉬고, 20걸음 걷고 앉아 쉬고
땀에 젖어갈 때쯤, 다리에 힘이 붙었다.
바위마다 영험한 기운이 있을 것만 같았다.
얼마나 왔으려나
정신이 혼미해져갈 때 쯤
반 이상이나 왔다.
600ml 원샷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화장실 생각도 안남
300미터!!
도착! 저질체력 끌고 1시간 10분 만에 올라왔다. 고개를 절레절레. 스님들은 이 길을 매일 어떻게 다니실까?
어떤 선방스님은 맨발로 올라오셨던데.. 산길에 유독 유리조각이 많던데 조심조심...
선방입구
그림이다.
한껏 솟아오른 바위들 사이로 산신령 계실 것 같다.
이제 내려가자.
절 바로 밑에서 시끄럽게 웃고 떠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소리가 좀 거슬렸다. 굳이 절 밑에서 고성방가하며 노시겠다고.
반면 내려가는 길 쓰레기 주우시는 이런 어른도 있었다'-' 난 잠시 생각만 했는데.... 감사합니다. 감동이였어요.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으며 하산은 40분만에 내려왔다.
요즘 정진이 잘 안되는데 여기저기 절 다녀도 똑같다. 덕숭산엘 가야하는데..................
다음엔 포대능선도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