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보

생각 2016. 9. 10. 21:48



학교 생활도 해야하고 마음 편안하게 수행도 해야하는데 잠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다. 자는 시간 반만 줄여도 맘껏 기도하고 공부할텐데 싶었다.
잠을 너무 많이자면 번뇌가 많아진다던데.....
어떤 스님은 세시간밖에 안주무신다던데.....

감사하게도 궁금한게 있으면 조사스님들 글을 읽다가 해답을 찾아내는 일이 잦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법장스님 책을 읽다가...

법장스님이 행자일을 하실 때 선방 스님들처럼 참선을 하려고 앉았는데 문득 잠이들어버리곤 해서 너무 속이 상하셨다. 그래서 관세음보살님께 잠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새벽녘에 나직하고 부드러우면서 또렷한 음성으로 "법장아! 너는 잠 안 잘 때는 늘 공부만 하느냐?" 라는 말씀이 들렸단다.
정신을 차려봤더니 그것이 분명 꿈은 아니었다.
스님은 깨어있을 때는 바른생각만 하겠다는 발원을 하고 감사한 마음을 올렸다.


이 글을 읽고 역시 나의 정신상태가 문제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깨어있는 시간동안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오로지 공부하는데에 썼다면 9시간을 자던, 12시간을 자던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거다. (이렇게 알아도 실천이 안되는게 문제지ㅠㅠ)
건강상에 문제도 없는데, 그렇다면 이번 여름을 나면서 많이타고 살도 쪽쪽 빠져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날, 학인스님의 말씀을 듣고는 나는 이제 어지간한 어렵지 않은 궁금증은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연습을 하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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