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아침
미뤄뒀던 청소를 위해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창문을 열었는데 못보던 까치둥지가 생겼다.
참 부지런도 하지, 조그만 부리로 저 많은 나뭇가지들을 모아다 둥지를 만들어놓은 것을 보면서 내 모습을 생각했다.
일할 땐 빠릿해도 게으를 땐 세상 더 없이 게을러빠진 몸뚱이에 지며, 또 게으름에 패배한 나를 자책한다.
계산하고 따지는 것 없이 마음이 일어났을 때 응당 행으로 옮겨야하는데 내 등은 왜 이리 침대를 좋아하는지
수행이라고 별 다른게 아닌 것 같다. 나를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반복하는 것
부지런한 까치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