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생에 결단하라

붓다 2016. 2. 7. 06:42

 

 

업으로 태어나는 몸은 형체를 벗어날 길이 없다.

 

여러가지 인연을 빌려서 부모의 몸을 의탁해 태어난 이 육신은, 마침내 늙고 병들어 목숨을 기약할 수 없다.

 

아침에 숨을 쉬다가 저녁에 죽으니 한 순간에 다른 세상이 된다.

 

마치 봄 서리, 아침 이슬과도 같으니 어찌 오래 살기를 바라겠는가?

 

생각 생각이 빠르고 빨라 한 찰나에 숨이 끊어지면 곧 내생이 되니 어찌 헛된 세월을 보낼 수 있으랴.

 

좋은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지 않고 형제와 친인척도 이별하고 나라도 경영하지 않고 가업의 사아속도 팽개치고 출가하였으면,

 

반드시 안으로는 망념을 없애고 밖으로는 다툼이 없이 수행하여 삼계를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도 겨우 계만 받고는 '나는 비구다' 하면서 남이 주는 것만 받아먹고 쓸 뿐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할 줄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나는 공양을 받을만하다' 큰소리치면서 먹고, 모여 앉으면 세속의 잡된 일만 속닥거린다.

 

이런 일은 한 순간의 즐거움일뿐, 그 즐거움이 곧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줄을 왜 모르는가?

 

옛적부터 쾌락만을 따르고 반성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얻어 쓰는 것이 많고 시주의 빚은 늘어만 가는데도 허망한 육신만 보호하려 하는구나.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수도하는 이는 의복, 음식, 수면을 넉넉하게 하지 말라." 고 하셨는데도 사람들은 여기에 욕심을 내어 헛되이 세월을 본다가 어느덧 백발이 되고 만다.

 

아깝다.

 

일생을 헛되이 보내고 나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깨달을 인연을 만나지 못하다가 마침내 나이만 먹고는 빈속에 마음만 높아진다.

 

좋은 벗과 사귀려 하지 않고 거만만 피울 줄 안다.

 

법규를 전혀 모르기에 하는 말마다 법도가 없고 위아래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 것이 마치 자기가 제일인양 떠들어대는 바라문과 다름없다.

 

먹고 놀면서 헛되이 세월만 보내다가 늙음이 닥쳐와도 아는 것은 전혀 없어 혹 남에게 무시를 당하게 되면,

 

"젊은 사람이 버릇없게 군다." 하면서 화만 낼 줄 안다.

 

이렇게 지내다 하루아침에 병석에 누워 고통에 시달리게 되면 그제서 두려운 마음이 생겨서 생각을 가다듬어 보려하지마 이미 앞길이 캄캄하여 방향조차 알지 못한다.

 

비로소 자신의 허물을 뉘우친들 무엇 하겠는가.

 

이미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갈증을 만나 샘을 파는 격인 것을...

 

삼라만상은 다 허망하여 마음의 조화로 생겨나는 것이다.

 

모두 이름뿐인 거짓임을 알고 마음을 쓰되 집착하지 말라.

 

마음이 사물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물이 나에게 무슨 장애가 되겠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석가모니가 대장부라면 나 역시 대장부니, 가볍게 물러서지 않으리라." 하였으니,

 

이런 생각으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승가에 몸만 담았을 뿐 아무 이익이 없을 것이다.

 

금생에 결단하라.

 

깨달음이란 결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위산경책

 

 

출처: 카카오스토리 자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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