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3_첫째날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답답한 일이 많을 때,

 

멀리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바다가 보고싶을 때,

 

 

는 앞뒤 재지 않고 일단 저질러야 한다. 무엇을? 여행을.

 

울릉도 여행에 대한 간절함은 거의 십 년이나 된 것 같다. 해마다 늘 가고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지금이 아니면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계획없이 그냥 여행사 패키지로 신청해버렸다.

 

당장 내일 출발인데 다행히 마감은 되지 않았고 바로 전 날 여행사에 입금했다.

 

여태까지 겁이 나서 혼자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혼자여행+울릉도독도여행을 할 수 있다!!!!

 

이제 두근두근 짐을 싸볼까. 왠지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짐을 꾸렸다.

 

새벽 3:30에 시청에서 강릉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카카오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근데 나 카카오택시 처음타는데.... 좀 무섭지만 이용할만하다는 후기보고 용기내서 탄다.. 아니 어쩔 수 없이 탄다.

 

안심카톡을 친구에게 보내놓고 시청에 도착!!

 

 

 

 

다녀올게! ^_^

 

 

 

 

깊은 새벽, 이 시간 서울은 늘 그렇듯 택시가 점령했다.

 

차에 탔는데 잠이 안온다. 자리도 비좁고 왠지모를 설레임에?

 

그리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날씨가 이랬기 때문에.

 

저기... 기사님.... 뭐 보이세요? ㅠㅠㅠㅠㅠㅠㅠ 고생이 많으십니당

 

 

 

 

자욱했던 안개가 좀 걷히는 것 같다. 배가 뜰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생각보다 금새 강릉에 도착했다. 오호호 강릉이다. 안목해변이다. 겨울에도 왔었는데 반가웠다.

 

안목짬뽕1번지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바다내음에 킁킁대며 조개도 줏어보고 마음이 들뜨고 있다.

 

 

 

 

나를 울릉도로 실어다줄 씨스타3호가 보인다.

 

근데 안개가 너무 자욱해.... 배.. 뜨려나....?

 

승선권을 받아들고 대기한다. 8시 출항인데 안개때문에 하염없이 기다려야한다.

 

 

 

 

 

괜시리 불안한 마음에 계속 대기실과 배 앞을 왔다갔다했다.

 

그렇게 기다리길 한 시간 반이 지난 9시 반!!! 뚜둔!! 드디어 출발한대 >_< 오야르

 

 

 

 

사진을 찍을만한 풍경도 없지만 일단 셔터를 막 눌러본다. 설레이니까 >_< 꺄르르르르르~~~

 

 

 

 

배에 타쪄 흐흐 센스있게 창가자리다.

 

 

 

 

선실 내부.  헤헤 깔끔해 사람도 꽉 차지 않아서 북적거리지도 않고 너무 좋다.

 

 

 

 

 

드디어 배가 뜬다.

 

빨간색 옷 입고계신 터미널 직원분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는데 조금 찡했다.

 

 

 

 

 

김기사에도 내가 바다에 떠있다!! 두둥둥둥

 

 

 

점점 육지와 멀어지는 씨스타3호 안녕 아! 잘 다녀올께!

 

 

 

 

바다는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안개가 좀 있을 뿐 파도가 심하지는 않아서 멀미약을 먹지는 않았다.

 

 

 

 

 

 

 

 

비가 내리는건지 바닷물과 습기에 김이 서리는건지 물방울이 방울방울 창가에 모여든다.

 

 

 

 

한 두시간 정도 정신없이 자다가 한 시간이나 넘게 남았는데 잠에서 깼다.

 

멀미 때문이렸다 ㅜㅜ 어우 아침밥이 위 속에서 공중부양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응으으으응 어떡해 ㅠㅠ 잠도 안오고 어찌 버티나 유_유 우쩌지

 

원래는 다른 블로그 포스팅에서 봤을 땐 2층으로 올라가도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2층도 올라가보고 바다도 실컷 구경하려 했지만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했다.

 

움직이면 머리가 지끈지끈 속이 울렁울렁~~ 하마터면 저 멀미봉투를 사용할 뻔 했다.

 

 

 

 

고통속에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다. 항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여행사들 깃발이 나부꼈다.

 

나도 여행사를 찾아 명단에 있는 이름을 확인하고 일단 대기~

 

이 때는 뭐 울릉도 땅을 밟은 감격은 없고 돗대기 시장마냥 그냥 정신없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

 

도동항에 도착했다. 우앙 막 바닷내음이 콧구멍을 간질간질~

 

 

 

 

왔구나 내가 울릉도에 왔구나!!!!!!!!!!!!!!!!!!!!!!!!!!!!!!!

 

끼룩!!!!!!!!!!!!!!!!!!!!!!!!!!!!!!!!!!!!!!!!!!!!!!!!!

 

 

 

여행사 버스들로 가득가득한 도동항

 

숙소도 도동에 있고 이곳이 내 방처럼 익숙해지겠지?

 

 

 

 

 

울릉도 여행의 첫 코스는 스노쿨링!!

 

버스를 타고 사동으로 이동한다.

 

 

 

 

흠..... 뭔가 내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은 아니다.

 

게다가 여기 근처에 배도 뜨고.... 물이 맑지 않을 것 같은데.... 흠.......

 

일단 몸에 맞는 조끼를 골라 착용한다.....

 

 

 

 

들어가볼까....?

 

 

 

 

 

미역인지 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끄덩미끄덩 거리는 것이 아주 촉감이 불쾌했다.

 

으으으으으 제발 저리가 마주치지 말자..............

 

 

 

 

짐이 너무 늘어나서 집에서 출발할 때 수트랑 수경이랑 수모랑 전부 뺏는데

 

좀 아쉬웠다. 옷이 물을 먹어서 무거웠어..

 

 

 

 

헤헷 그래도 잼나 잼나 >_< 꺄흑

 

물은 엄청 차가웠고 입이 으드드드 떨릴 정도로 추웠지만

 

놀며 사진찍으며 재밌었다. 난 전생에 물고기였나 물이 왜 이렇게 좋은건지 모르겠다.

 

 

 

 

너울너울~~

 

 

 

 

멀리 안나가도 바닷물이 시푸르딩딩하다.

 

동해바다만의 장점이랄까. 너무 좋다.

 

 

 

 

물 속에서 촬영했지만 실패한 사진 몇 장 올려보자면

 

 

 

 

흐엥 이게 뭐야 렌즈에 물 들어간 것 같아.

 

 

 

 

뿌얘 내가 생각한 울릉도의 바닷속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단 말입니다!!!

 

 

 

 

물놀이를 끝내고 이제 올라가야지.

 

마지막까지 미끄덩주의!!!! 돌도 미끄러움.

 

 

 

 

요기요기서 물을 받아서 바닷물을 대충 씻어냈다. 숙소가서 다시 씻어야징.

 

 

 

 

다행히 오늘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다.

 

다시 숙소로 이동 슝~

 

 

 

참! 숙소 이야기를 안했는데.

 

울릉도의 숙소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있었다. 숙박시설이 열악하다는 것.

 

검색이라도 해보려고 여행사에 문의를 해봤지만 숙소는 현장에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띠로리.......... 역시 그랬어..... 모텔급으로 신청했는데 여인숙급을 생각해야 하는거구나...... 바퀴벌레만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기대없이 들어간 숙소여서인지 무지무지 좋았다.

 

바퀴벌레가 없는 것은 당연하고 깔끔하고 깨끗하고 환하고 경치좋고 아주 굳굳!!! 

 

게다가 창문을 열면 보이는 오션뷰. 왼쪽 창문에선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 창문에선 산과 도동마을 보인다.  

 

 

 

 

주방을 기준으로 왼쪽에 방이 하나 더 있었는데 저기는 혼자 오신 남자여행객이 묵었다.

 

내가 제일 먼저 튀어가서 잽싸게 안쪽방으로 선택했지. 크크.

 

 

 

캬... 펜션 어머님도 넘넘 좋으시고.

 

숙소의 이름은 유미펜션이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세면도구도 챙겨갔는데 펜션에 전부 구비되어 있었다. 굳굳.

 

하루에도 두 세번씩 샤워를 했는데 물이 부들부들하니 서울 물과 비교되도록 너무 좋아서 자꾸 씻고 싶었다.

 

 

 

울릉도에서는 정육점을 식육점이라고 하나보다.

 

밖에서 만난 가이드에게 이 주변에 구경할 만한 곳을 물어봤더니 케이블카라고 해서 바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택시기사님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ㅜㅜ...

 

죄송.. 몰라서 그래쬬요... 숙소에서 케이블카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그 때 까진 지리를 잘 몰랐고 해지기 전에 많이 봐야하니까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에 그 땐 택시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도착했다!

 

 

 

 

원래 7,500원에 이용하지만 지금은 할인을 하고 있어서 3,000원에 왕복이용할 수 있다.

 

 

 

 

덜컹덜컹 출발. 승차감 좋고.

 

 

 

 

맑은 도동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맑디 맑다 오늘날씨 :-) 탁트이는 전망에 기분이가 최고다.

 

 

 

 

꼭대기에 도착해서 아이스크림 하나로 땀을 식혔다.

 

크 어므나~~~ 나 사진 너무 잘 찍은거 같아 >_< (자화자찬1)

 

아이스크림 꽁지가 향하는 방향이 독도방향인데 오늘은 독도가 보일 정도로 쾌청하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캬 사진 기가 막히네. (자화자찬2)

 

 

 

 

 

쩌기 아래 도동항도 보이고

 

 

 

 

 

 

 

두 방향으로 둘레길(?)이 있었는데 내려가다보니 계단으로만 이어진게 아니라서 포기했다.

 

케이블카는 6시까지밖에 운행을 안하는데 끊기기 전에 내려가야하니까 나는 겁쟁이!!!!!!

 

 

 

 

네... 무서워서 안내려갔어요...

 

 

 

 

 

무사히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는데 클라이밍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대한불교 천태종 해도사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인사도 드리고

 

 

 

 

내가 좋아하는 거북이가 물을 쯱쯱

 

 

 

 

 

내가 좋아하는 수국도 한 다발 심어져 있다.

 

 

 

택시타고 오면서 봐뒀던 길을 더듬더듬 기억해내서 걸어내려왔다.

 

일단 울릉도에 온 이상, 최대한 많은 맛집을 가봐야한다는 일념으로 미리 검색해서 알아둔 사동의 신비섬 식당에 가기로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30분 넘게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정류장 앞 주민센터인지 면사무소인지....

 

아무튼 직원 분의 도움으로 신비섬 식당 승합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우아 럭키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_^

 

 

 

 

 

도착

 

그란데 말입니다, 여기는 아까 낮에 스노쿨링 하러 왔던 그 곳 근처였다. 오호라

 

식당에 올라가자 물질할 때 입는 수트가 널려있었다.

 

 

 

 

식당 내부 즐비한 사진들. 유명인들도 많이 찾은 곳인가보다.

 

 

 

 

 

고개만 돌리면 바다가 보이는 창가자리에 자리잡고 앉아서 물회를 시켰다.

 

 

 

 

기본반찬이 많다. 우아아아~~

 

게다가 소면도 있어!!!!! 마지막엔 밥도 비벼 먹는대!!!!!!!!!!!!!!!!! !!!!!!!!!!!!!!!!!!!!!!

 

 

 

 

 

 

소스를 넣고 일단 비빈다. 비빔비빔

 

아 진짜 강원도에서 먹었던 물회랑은 비교가 안될 정도의 꿀맛이었다.

 

울릉도 다른 곳에 가도 이런 맛 안날 것 같은 최고의 엄지척 꿀맛.

 

 

 

 

육수와 소면을 넣고 후루룩. 크아~~~~~~~ 이건 정말 배타고 나가기 전에 또 먹으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회가 오독오독 씹히고 야채와 함께 어우러져 신선한 맛을 내고 육수 또한 달달하고 상큼한 맛이다.

 

으 맛있어. 잊고 싶지 않다 저 맛.

 

 

 

 

마지막으로 찬 밥 투하. 이 밥이 진짜 별미였다. 개운하고 너무 맛있어. 꾹꾹 눌러서 아구아구 먹었다.

 

가격은 15,000원

 

이렇게 감동으로 저녁밥을 다 먹고

 

 

 

 

도동으로 향하는 버스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고 셀카를 찍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우아 배도 부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 경치를 보고있노라니

 

도시에서 찌들어있던 나의 영혼이 비로소 자유를 얻은 것 같았다. 어마어마하게 행복한 이 시간.

 

 

 

 

사동의 바닷가

 

 

 

 

둥글둥글한 자갈들

 

 

 

 

이 곳이 바로 지상낙원

 

 

 


 

버스를 타고 도동항에 도착! 했더니 이런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와우. 떠나기 전에 여기서 회에 소주 일잔 꼭 하고 가야지.

 

하지만 지금 나는 무지 배부르니껜 패스하는걸로.

 

 

 

 

해는 이미 졌고, 금방 어두워질 것 같았지만 지금 숙소에 들어가기는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조금 걸어보기로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나보고 들어오라며 문이 열려있고

 

해안을 따라 쭉 길이 열려 있었고 중간중간에 횟집이 있었다. 바닷소리 들으면서 회먹으면 진짜 꿀맛이겠다.

 

 

 

 

울릉도는 화산섬이어서 바위나 절벽이 만들어놓은 것처럼 장관을 이루었고

 

이렇게 구석구석에도 카메라에 담고 싶은 그림이 있었다.

 

 

 

 

음 이건..... 악어? 개미핥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횟집 아주머니들이 계속 생선을 던져주셔서 갈매기들이 횟집 앞을 떠나지 않았다. 

 

 

 

 

 

 

 

 

도동이지. 그렇지. 나는 배를 둥둥둥 뚜드리며 산책중이지.

 

기분이가 좋지.

 

 

 

 

저쪽은 해안산책로인데 내일 한 번 가봐야겠다.


 

 

 

 

 

1일차 여행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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