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마의 경(아나타핀디카에게 주는 가르침)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사밧티시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 승원에 계셨다. 그 떄 세존을 찾은 아나타핀디카에게 세존께서 이렇게 물으셨다.
"장자여, 그대의 집에서는 보시를 합니까?"
"세존이시여, 저의 집에서는 보시를 하는데 거친 쌀가루와 죽을 보시합니다."
"장자여, 거친 것이건 세밀한 것이건 보시하는데 정중하지 않게 주고, 공손하게 주지 않고, 손수 주지 않고 쓰레기를 주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주면, 그 보시의 결과가 나타날 때마다 그의 마음은 뛰어난 음식도 즐길 수 없고, 뛰어난 다섯 가지 감각적인 쾌락의 대상을 즐길 수 없습닏. 그리고 아내와 자식과 식솔들이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그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를 배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중하게 주지 않은 행위의 과보입니다.
장자여, 옛날에 벨라마라는 바라문이 살았는데 그는 엄청난 보시를 했습니다. 팔만 사천 개의 황금 그릇을 보시했는데 그 속에 은이 가득했고, 팔만 사천 개의 은 그릇을 보시했는데 금이 가득했고, 팔만사천 말의 코끼리를 보시했는데 그들은 금치장을 하고 금 깃발을 달고 금그물을 덮었고, ..... 게다가 맛 좋은 음식을 보시한 것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마치 강물이 흘러넘치듯 보시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보시를 행한 벨라마 바라문은 바로 전생의 나였습니다. 그런데 그 보시를 행할 때 보시받을 만한 사람이 없었고 아무도 그 보시를 정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장자여, 바라문 벨라마가 행한 그 굉장한 보시보다 견해를 갖춘 한 사람(수다원과)에게 보시하는 것이 더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굉장한 보시를 행한 것이나 견해를 갖춘 한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견해를 갖춘 백사람의 수다원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런데 백사람의 수다원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사다함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이요, 한 사람의 사다함에게 보쇠하는 것보다 백사람의 사다함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이요, 백사람의 사다함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아나함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거싱요, 한 사람의 아나함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백사람의 아나함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이요, 백사람의 아나함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아라한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이요, 한 사람의 아라한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백사람의 아라한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백사람의 아라한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벽지불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이요, 한 사람의 벽지불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백사람의 벽지불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장자여, 바라문 벨라마가 백 사람의 벽지불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여래, 세존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장자여, 바라문 벨라마가 한 사람의 여래, 세존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세존 앞에서 승가에 공양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세존 앞에서 승가에 공양하는 것보다 승가를 위해 절을 세우는 것이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승가를 위해 절을 세우는 것보다 청정한 믿는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한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장자여, 청정한 믿는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하는 것보다 청정한 믿는 마음으로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그릇된 성관계를 갖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을 삼가는 계율을 지킨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장자여, 청정한 믿는 마음으로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그릇된 성관계를 갖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고 술을 삼가는 계율을 지키는 것보다 스치는 향기처럼이라도 자애의 마음을 닦는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스치는 향기처럼이라도 자애의 마음을 닦는 것보다 손가락 튕기를 순간이라도 무상(덧없음)에 대한 지각을 닦는다면 그것은 더욱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 앙굿타라 니카야 제9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