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과 기도는 바르게 해야 이루어 진다. -승현스님
우리의 삶에 만일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때때로 역경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번영은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앤 브래드 스트리드)
아직은 춥구나 하여 긴팔을 아침에는 입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 옷이 무겁게 느껴진다. 언제 왔을까 생각해보니, 오고가는 이들의 옷차림에서 알수 있었다.
참 무상한 세월은 빨리 흘러가서 잠시도 멈춰서는 법이 없다.
따뜻한 햇살에 꽃들만 좋다고 웃어보인다.
반갑습니다.
벌써 5월의 하순을 향해 시간은 달려가고 있습니다.
불교의 깨달음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암자에 있을때, 서경보 큰스님의 제자였다가 환속하여, 지방신문사 사장을 하던 분이 찾아와서 암자 바로 위에서 기도를 하고 싶다고해서 전에 스님이셨고 하여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엉뚱한 단군을 탠트 속에 모셔놓고 이상한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백일 기도를 하겠다 했으니, 그냥 나가줬으면 말하기도 뭐하고, 매일 소주를 올리고 기도를 하는터라 영 마음이 찜찜해서 도량을 돌며, 부질없는 중생인대 도량을 더럽히니, 밝은 기운들이 알아서 나가게 해 줬으면 좋겠다. 하였더니 다음날 아침 이 처사님이 내려와서 말을 한다.
스님! 아무래도 여기서 매일 하는 것은 무리일것 같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간밤에 늑대와 도깨비가 와서 괴롭히기에 그것을 막아내느냐고 혼줄이 났습니다. 그래서 내려갔다가 낮에 잠시 들리고는 밤에는 가겠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좋을대로 하세요.
내 마음이 좀 편해 졌다. 스스로 알아서 나간다고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분이 한달이 지나도 오지를 않았다. 뭔일이 생겼구나, 한 다음날 오후 3시가 넘어서 올라온 처사는 뭔가 좀 이상했다.
저..스..님, 제가 그동안 머리를 다쳐서 병원에서 대 수술을 했습니다.
얼굴을 쳐다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며 말하는 입도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입을 다 다물지도 못한다.
좀 어벙하다. 말꼬리가 반듯하지 못하고 억양이 반정도 빠진 목소리다.
어쩌다가 그렇게 큰 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까?
절에서 내려가서 집앞에 있는 시장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버스가 와서 들이받았습니다. 그때 차에 받혀서 머리가 땅에 부딪쳐서 한 나절이나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나서 대수술을 했습니다. 제가 말이 좀 이상해 졌지만 살아난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게요.. 그래 이제 그럼 기도는 못하시겠네요.
아닙니다. 지리산에 가서 백일 기도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제 짐을 가질러 왔습니다.
같이 온 신문사 부장하고 짐을 챙겨서 안녕히 계시라는 말과 함께 내려 갔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났다.
예술인 아파트에 물건을 사러 나갔다가 거기서 아이구 스님이 여기는 어쩐일이세요, 하며 반갑게 맞아주는 이가 있어서 바라보니, 사장의 직원이었던 000부장이다. 그래 처사님은 여기에 어쩐일입니까?
저는 이근방에 살아서 자주 이곳에 나옵니다. 아, 그래요.
그 처사님은 통 안오시든데 어찌된지 아십니까?
저의 사장님은 절에서 내려 오시던날 밤에 바로 쓰러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스님에게는 연락을 못드려서 모르셨을 것입니다.
저 죽는 날도 모르면서 기도를 하며 떠나겠다고 말을 한 중생, 체구도 좋고 글도 서경보 큰스님의 제자라서 인지 명필에 가까웠는데, 못내 아쉽기도하다.
수행자로서 면밀히 정진하다가 접고 엉뚱한 인연속에 부침하다가 가지 않아도 될때에 업에 따라 저 세상으로 갔다.
차라리 처사님 올바른 기도를 하세요. 해 줄것을 하는 아쉬움이 못내 들었다.
그러나 고집도 있었고, 말해도 들을 것 같지 않아서 말을 안했다.
사실 처음 와서 자기 자랑을 많이 하고 글도 수십점을 내게 줬다. 하지만 전에 자신이 살아왔던 그 도취가 그때도 남아 있었다.
한 마디로 상이 큰 중생이었다. 이런 중생은 말해줘도 듣지 않는다.
괜히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저 잘났다는데 가르칠 것도 없고, 지금도 나에게 오는 이들이 자기 잘났다고 자랑을 하면 나는 절대 사람취급 안한다.
자랑할때가 없어서 부처님 도량에 와서 떠드는 것이 못마땅해서다.
사찰은 나를 비우고 낮추는 곳이다. 그런 곳에 와서 내가 이렇다느니, 잘 했느니, 잘 아느니 하면, 나는 복이 많으니 줄여 주세요. 다 안다 생각하고 마구 떠들면 반드시 신중들은 정말 그런 그릇인지 반드시 실험을 한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거나 몇년 지나서 찾아오면 풀이 죽어서 온다. 그 입방아에 하는 일에 장애가 크게 드러났으나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자는 항상 말도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를 가려서 해야 한다.
뭐 그리 대단한 지식을 가졌다고, 그리 많지도 않는 재물을 들먹이며, 별것도 아닌 출세를 해서는 뻐기고 남을 하대하는 것은, 나는 복이 많으니 깎아주세요.
하는 것이 되어 고통을 받는다. 물론 그러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벼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대통령은 가장 높지만 가장 낮은 국민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고관대작과 장관에게는 지시를 한다.
크게 되고 싶거든, 잘 살고 싶거든,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고 싶거든, 행복해지고 싶거든 반드시 겸손해야 하며, 나를 드러내지 말고, 남을 존대하며, 모든 이들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번영을 위해 노력하라. 그러면 반드시 그 마음씀 처럼 모든 이들이 자기를 그렇게 만들어 줄 것이다.
부처님 당시에 키사고타미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이 아이가 갑자기 죽자 미쳐서 죽은 아이를 업고는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아이를 살려달라고 아무나 보면 붙잡고 메달렸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측은하게 여기기도 하고, 미쳤구나 하며 돌아서기도 하였는데, 어느 한 불자님이 보살님, 부처님께 찾아가 보시면 아마도 아이를 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에 눈이 번쩍 뜨여서 곧바로 부처님이 계신 수도원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왔습니까?"
부처님께서 우리 아이를 살릴 약을 준다고 해서 왔습니다.
"내가 약은 줄것이나 조건이 있습니다." 내 아이만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조건이든 상관이 없으니 말해 주십시요.
"지금 온 길로 바로 내려가서 대대로 죽지 않은 집에 가서 겨자씨 3개만 구해 오면 내가 당신의 아이를 살려 줄것입니다."
이 여인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집저집을 다니면서 사정을 얘기하자 어느 누구할것없이 겨자씨를 주려 했다. 그러자 말하기를 그런데 이집에서 대대로 죽은 사람이 없습니까?
얘끼 여보쇼,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사람이 어찌 죽지 않은 집을 찾을 수 있겠소. 하며 말하기를 우리집은 할아버지. 또 어머니. 또 동생. 아들. 딸. 손자. 등등 아무리 돌아다니며 물어봐도 한 사람도 죽지 않은 집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풀이 꺾인 그여인이 마지막 한 집만 더 물어보자 하고 들어가서 여쭤보니 때마침 7대 독자를 잃고 슬픔에 잠긴 부인이 하는 말이,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 다시 낳으면 자식을 얻을 수 있겠지만 나는 나이가 많아서 다시 낳을수도 없단 말이요.
그말에 정신이 번쩍뜨인 고타미가 등에 업었던 아이를 화장장에 버리고는 집에가서 목욕을 하고는 부처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래 겨자씨는 구해왔는가?
이제는 겨자씨가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자녀만 귀한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다녀보니 어느 집 할 것 없이 모두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아습니다.
이제 그 이치를 알고 보고 나 자신에 대해 더욱 분명해 졌습니다.
고타미는 스스로 삶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고타미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고 사람은 다 죽는다고 하면서 방편을 설해봐야 그런가보다. 나의 지금 상황하고는 별로 눈에 안들어온다 생각할수 있기에, 스스로 찾다가 보면 깨달아서 알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는 부처님이 있어 세상이 행복한 것입니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오로지 자기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얻어야 만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완전한 열반을 이룰수 있습니다.
자못 물질만능주의의 세상에 자칫 금전이 행복인 것 마냥 오인하기 쉬운 세상이지만 진정한 행복은 물질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여론 조사기관에서 지난 20년간 복권당첨으로 백만장자가 된 139명을 추적해서 알아보았더니, 그들중 약 60% 해당하는 사람들이 1년후에 다시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한결같이 대답하기를,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서 직장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하지 않고 편히 쉬는곳에는 성취감이 없기 때문에 행복이 없습니다.
일을 열심히 한 후에 얻는 흐뭇함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은 그 가치를 따질수 없습니다.
위의 처사님이 바르지 않는 업을 쌓아서,자신이 찾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갔습니다. 그가 만일 자신을 낮추고 바르게 물어 보았다면 그는 다른 사람으로 더욱 큰 일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고타미가 바르지 않은 생각으로 자녀에 집착한 나머지 미쳐서 헤메고 다녔듯이 그러나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통해서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깨닫게 되었듯이 우리 불자님들은 시작부터 바르게 원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기도와 정진을 가미해야 가피도 성취도 이룰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근심이 없기를 바라며 항상 행복하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아래 예를 들어 보일 태니 잘 새겨 보십시요.
오스트레일리아는 항상 따뜻해서 1년 내내 꽃이 피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 유럽의 양봅업자들이 아주 튼실한 꿀벌을 가져왔습니다.
첫해에는 많은 양의 꿀을 얻었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큰 기대를 하며 곧 큰 부자가 되겠구나 하는 허망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 희망에 부풀어 있을때쯤, 웬일인지 전과 같이 꿀벌들이 꿀을 모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벌통에는 꿀이 거의 없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꽃이 1년중에 어느 시기에만 피었다가 지고 말때에는 꽃이 없는 시기를 대비해서 꿀을 모아야 하겠지만 1년 내내 꽃이 피어 있으니. 꿀벌들이 굳이 힘들여서 꿀을 모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모으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 사경. 독경. 염불. 참선등 여러가지를 통해 갈구하는 소원을 염원 하지만, 그 상황이 정말 절박할 만한 사람은 불가능한 일을 하여 성취를 이룰수 있으나,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나에게 불편함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은 절대 소원성취하려 크게 발심하여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다는게 쉬운것, 남과 비슷한것, 요행을 바라거나, 단 한번 이루었다고 자만하고, 그리고 입으로만 말하는 것에 국한 되기에 성취는 요원합니다.
해가 떳다가 지는 것은 늙은 사람들의 명줄을 재촉하는 것이고, 달이 커졌다 작아지는 것은 세월아 어서가라 하며 재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것은 저녁의 연기와 같고,
명예를 구하고 이익을 구하는 것은 아침 이슬과 같습니다.
그러니 오늘 이글을 대하시는 분들은 부디 착한 법을 가까이하며, 바른 법도대로 행하시여, 자신의 근본 법신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의 마음에 자비심이 진정 있다면,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정말 큰 실수를 하고 죄를 지으며, 좌절하여 실의에 빠져 있을때, 남은 다 외면해도 불자인 나는 일으켜 세우고, 용기를 주고 용서하며, 건져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조금의 실수를 용서할 줄 모르고 잔소리하고, 깎아내리며 더욱 힘들게 한다면 이는 불자가 아닙니다. 포용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도울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갗추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지 그 잘못을 지적하고 나를 드러내라 하신 적이 없으며, 팔만 대장경이 다 자비심을 내라 한 말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자님들의 자비심이 가정에 가득하면, 그 가정은 항상 웃음과 안락함이 가득할 것이요, 벗에게 하면 그 벗은 영원한 친구가 될 것이며, 발길 닿는 이에게 하면 만나는 사람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모두 이제 부처님의 제자로서 세상에 부처님이 오셔서, 온 인류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기 위한 노력에 작으나마 힘을 보태는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온통 성장하는 5월의 푸르름의 물결처럼, 나의 마음과 몸도 좀더 견실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정진합시다.
마음을 그리 가질때 우리는 이미 부처입니다.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지장사 주지 승현(합장)
출처 : 블로그 들길따라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List.do?blogid=0RQ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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