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과 마등가여인

붓다 2016. 3. 13. 22:54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아난이 탁발을 하러 나갔다가 마을 우물에서 물을 긷는 여인에게 물 사발을 청하여 마시게 되었다. 
 
물을 공양한 여인은 마등 집안의 딸이었는데, 그녀는 아난에게 첫 눈에 반하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속에서 아난을 지울 수 없던 그녀는 울며불며 아난에게 시집을 보내달라고 어머니에게 떼를 썼다. 
 
아난이 부처님의 출가사문이라는 사실을 안 어머니는 딸을 타이르며, 이미 부처님의 제자가 된 사람은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했지만, 
 
자신은 아난과 부부의 연을 맺지 않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며 막무가내로 매달렸다. 
 
결국 어머니는 아난을 집으로 끌어들인 다음 하룻밤을 보내기 전에는 나가지 못하도록 신통력을 부리며 협박하였다. 
 
이 사실을 천안통을 통해 알게 된 부처님은 역시 신통력으로 아난을 구해주었다. 
 
그러나 그 뒤에도 마등가는 아난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부처님은 그녀를 불러 제안했다. 
 
아난과 똑같이 머리를 깍으면 아난과 결혼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딸이 머리를 깍고서라도 결혼을 하겠다는 말에 어머니는 딸을 만류하였지만, 결국엔 딸의 고집을 꺽지 못했다. 
 
머리를 깍고 기뻐하며 부처님께 나타나 약속대로 아난과 부부의 연을 맺어달라고 청하자 부처님은 그녀에게 물었다. 
 
"아난의 어디를 사랑하느냐?" 
 
"저는 그분의 눈도 코도 귀도 목소리도 걸음걸이도 사랑합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눈에는 눈물이 있고 코에는 콧물이 있고 입에는 침이 있고 귀에는 귀지가 있고 몸에는 오줌, 똥, 고름 따위의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 
 
또 부부가 되면 자식들이 생기고, 그들도 언젠가는 죽어 없어질 것이다. 
 
이러한 육신에 무슨 사랑할 것이 있단 말이냐?" 
 
그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에 잠기었다. 
 
그리고 자기가 그토록 사랑한다던 육신이야말로 깨끗하지 못한 것이며, 이 또한 언젠가는 사라질 허망한 것임을 진실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곧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 부처님께 머리를 숙이며 그간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러워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도를 일러주셔서 제 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마음이 열리어서 밤중에 등불을 얻은 듯, 배를 타고 가다가 언덕에 닿은 듯, 장님이 지팡이를 잡은 듯, 늙은이가 지팡이에 의지한 듯 하옵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마등가에게 사람의 몸은 부정한 것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자식이란 결국 근심거리 라는 내용의 설법을 들려주었다. 
 
이에 감명받은 마등가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탐욕을 뉘우치고 출가해 비구니가 되었다. 
 
큰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숙명통을 얻어 전생에 아난이 자기 남편인 것을 알고 마음을 돌렸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부끄러워하는 아난존자를 위해 <능엄경>을 설하시니, 
 
"네 그 부끄러운 마음이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 중간에 있느냐? 아니면 오장육부에 있느냐?" 
 
라고 물으신 것이 저 유명한 능엄경의 칠처징심(七處徵心)인 것이다. 
 
<능엄경> 끝 부분에 아난이 그러한 일을 당하게 된 이유가 나와 있는데, 아난과 마등가는 이미 전생에 500번이나 다정한 부부의 인연을 맺은 사이라고 하였다. 

 

 

 

 

출처: 카카오스토리 자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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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이 부분 때문에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져버렸는데

 

원숭이가 바나나를 놓지 못하듯이 세속의 관례에 따라 남들처럼 살아갈 것인가

 

손에 쥔 바나나를 탁 놓아버리고 출가해서 공부를 하며 살아갈 것인가

 

결혼하지 않고 공부를 하며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심히.

 

왜 이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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